몬트리올 시내는 충분히 봤고, 이 날엔 조금 떨어진 교외의 볼거리를 찾아 떠나려고 했다. 또 거의 모든 박물관이 쉬는 월요일이라 갈 데도 별로 없었고 ;ㅁ; 일단 시내의 거리를 좀 둘러보다가 시내와 40분거리인 몬트리올 올림픽 공원으로 향했다.

시내 중심의 도체스터 광장

마리 렌 뒤 몽드 대성당

지붕의 성상이 인상적이었다

내부는 노트르담 대성당에 못지 않은 웅장함

조금더 가까이 가봐요

이 장식은 유럽 어디에 있는 성당을 그대로 베낀 거라고

위 쪽엔 돔처럼 생겼다

이곳은 마리 렌 뒤 몽드 대성당. 영국계 교회와 프랑스계 교회가 세력싸움을 하다가 프랑스계 사람들이 엄청나게 큰 걸 시내 중심에 세워 영국계 교회의 전파를 막으려고 했다고 한다. 가운데의 제단과 천장의 돔모양 장식이 정말 멋있다 ㅋ

플라스 빌 마리.

보다시피 건물이 십자가 모양이다. 몬트리올의 상징적인 건물

다운타운의 중심에 위치한 플라스 빌 마리(Place Ville-Marie). 특이한 십자가 모양의 건물이고 밤에는 환상적인 야경을 보여준다. 몬트리올을 상징하는 건물 중 하나! 이 근처의 보나방튀르 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셔브룩 역으로 향했다.

생드니 거리의 모습

뭐야 우리 대학가보다 못하잖아!

하여간 알록달록 다양하게 생긴 건물은 인정

여기 진짜 맛있다던데;; 내가 갔을땐 문을 닫았었다

위캄의 상징인 무슨무슨 성당

셔브룩 역에서 내려 생드니 거리를 따라 내려왔다. 퀘백대학(위캄이라고도 한다)이 있는 대학가라고 했는데 어떻게 보면 흑석동보다 못한 것 같기도 하고; 실망감을 안고 올림픽공원이 있는 Viax역으로 향했다.

오 특이해 특이해!

Viax의 역으로 도착해서 밖으로 나오니, 사진에서만 보던 올림픽 공원이 한 눈에 들어왔다. 조개모양의 건물인 바이오돔, 일단 뮤지엄패스로 들어갈 수 있는 있기 때문에 그 곳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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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6] 식물관이자 동물원인 바이오돔부터 구경했다. 사이클 경기장이었다는 이색적인 건물을 이렇게 좋은 용도로 쓰는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 밖에 안들었다. 내부는 열대우림관, 온대관, 남극관, 수족관 등 여러 시설로 나뉘어져 있다. 찬 바람 맞다가 습하고 더운 열대우림관에 딱 들어가니 렌즈에 서리가 껴서 고생고생;; 나름대로 잘 꾸며져 있고 무엇보다 따뜻해서ㅋ 좋았다 ㅋ 올림픽공원 내에는 몬트리올 타워, 곤충관과 식물관등 기타 시설이 있지만 타워는 값이 비싸서 pass! 곤충관과 식물관은 월요일이라 문을 닫았었다 ;ㅁ;

몬트리올 타워

뮤지엄 패스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ㅜ

Pie-IX역의 내부 장식

지금은 성요셉 대성당으로 이동하는 중 ㅋ 나 성당만 찾아다니는 것 같다 ㅋㅋ 그리고 놀라운 것은 Bal en Blanc은 열 몇 시간씩 계속된다는 것, 아직까지 흰 옷 입은 사람들이 보인다! 아마 파티 끝나고 이제서야 집에 돌아가는 사람들인듯 싶다 ㅋㅋ

성 요셉 대성당

몽루얄 산 중턱에 자리잡은 곳이다

저 계단 오르느라 HP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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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이지 서양에서의 '교회'라는 것은 우리나라와 차원이 다른 것 같다. 성요셉 대성당은 환자들을 돌보았던 앙드레 신부가 지은 곳인데 몽루얄산 뒤쪽으로 넓게 펼쳐진 부지에 자리잡고 있었다. 내부는 누구라도 혼자서 관람이 가능하도록 번호가 표시되어 있었고 마지막엔 박물관이 있었으나 들어가지는 않았다. (들어가려면 기부금을 내야 하는 압박; 뭐 앙드레 신부의 심장이 썩지않고 보관되어 있다고 해서 가 봤는데 유리병에 빨간; 뭔가가 있었다; 믿거나 말거나 ㅋ 하여간 불교라서 그런지 이런게 신기하게만 느껴지곤 했다.

다운타운 어느 푸드코트에서 먹은 김치볶음밥! HP +124

이튼 센터 내부

대성당에서 내려와 미친듯이 배가 고팠다. 오랫만에 한국음식을 먹고 싶어서 가이드북에 적힌 곳을 찾아 갔으나 문을 닫았거나 망했고;; 어쩔 수 없이 푸드코트로 무작정 들어갔다. 그 곳에도 한국 음식이 있길래 김치볶음밥을 시켰는데 가격대 질량비가 좋아서 ㅎㅎ 월요일이라 모든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문을 닫았고 시내에서 아이쇼핑을 즐기다가 밤에 해 떨어질 때쯤 몽루얄 산에 올라가 야경을 찍으려 했으나. 30분마다 한 번씩 있는 버스를 두 번이나 놓치고 짜증이 확 올라와 그냥 호스텔로 들어가 쉬었다;;

이젠 퀘백 시티로 갑니다~ 여행이 끝물이네용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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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 도착한 몬트리올. 길거리에서 듣는 프랑스어 만큼이나 이질적인 느낌으로 다가오는 이 곳. 몬트리올 유스호스텔에는 지도나 홍보 브로슈어가 잘 구비되어 있지 않아서 일단 관광안내소로 향하기로 했다.

길거리에 이렇게 생긴 걸 찾아보자. 근방의 지도가 그려져 있어서 길찾기에 좋다.

관광안내소의 정문

Infotouriste라고 불리는 관광안내소에서 몬트리올과 퀘벡 시티의 지도와 공식 가이드북을 받고 설명을 조금 들었는데 아저씨가 정말 친절한 분이셨다. 한국인이라고 말하니 '안녕히 가십시오'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것이다 ㅋ 그래서 내가 '안녕하세요'를 가르쳐 드렸다 ㅋㅋ

맥길 대학의 정문 모습

이렇게 눈이 많이 쌓였습디다

본관으로 향하는 대로;;

본관의 모습

맥길 대학 내의 레드패스 박물관

무슨 건물이었는데;;

오늘은 박물관을 돌아보도록 계획을 짰다. 근데 맥코드 박물관(McCord Museum)에서 시작하려고 갔는데 10시에 문을 열어서;; 조금 남는 시간을 근처의 맥길 대학(McGill University)을 구경하기로 했다. 생각보다는 그렇게 크고 멋진 건물도 없고 단지 옛 느낌이 나는 작은 건물들로 넓게 캠퍼스가 펼쳐져 있었다. 그래도 세계대학순위 10위권, 캐나다대학순위 2위에 빛나는 곳이다. 건물과 학생들 실력은 별 관계가 없는건가 ㅋㅋ

맥코드 박물관 입구

1층의 의복 전시물

2층의 캐나다 역사 전시, 산업화를 표현한거라는;

몬트리올 지역별 언어 분포. 연한 갈색이 영어, 진갈색이 프랑스어, 빨간색은 기타

맥코드 박물관엔 1층엔 여성의 의복을 주제로, 2층엔 몬트리올 시민들의 옛모습을 보여주는데 시간때우기 용으로 좋았다.

이게 Montreal Museum pass

패스에 포함된 대중교통 3일권

몬트리올 지하철의 모습

기-콩코르디아 역

[11:33] 몬트리올 시내의 32개 박물관, 미술관에서 쓸 수 있는 몬트리올 뮤지엄 패스(Montreal Museum pass). $35인데 버스나 지하철을 3일동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 패스 3일권을 포함하면 45불이다. 맥코드 박물관에서 이걸 사서 미친듯이 지하철을 타고 다녔다 ㅋㅋ 지금은 Guy-condordia역으로 이동해 몬트리올 미술관에 도착했다. 물론 뮤지엄 패스가 있기 때문에 관람료는 공짜!

몬트리올 미술관 구관모습

이렇게 지하 통로를 통해 신-구관이 연결된다

갔을 때는 큐바 특별전을 하고 있었다

몬트리올 미술관 신관의 모습

몬트리올 미술관(The Montreal Museum of Fine Arts)을 들러서 CUBA 특별전도 보고 유명한 화가들의 작품도 보고;;; 뭐 당연히 사진 촬영은 금지라 건질건 없었다 ㅋ 신관과 구관이 길을 가운데 두고 마주보고 서있는데 지하에 연결통로가 있어 편하게 관람할 수 있다.

가장 오래된 호텔이라는 리츠 칼튼 호텔

무슨 영화관이었는데; ㅋ 기억안남

길거리에서 이 간판을 찾자

현대미술관의 건물모습

이 화살표 밑이 입구다

시내에서 METRO라는 간판을 찾아 들어가면 언더그라운드 시티로 들어간다. 70년대부터 기획이 되었던 지하 도시. 겨울의 강추위를 막기 위해 지하에 쇼핑몰과 지하철, 길거리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지하철 플라스 데자르역 몬트리올 현대미술관에 도착하여 역시 뮤지엄 패스를 사용해서 구경을 했다 ㅋ 역시 그닥 할 말은 ㅋㅋ

Banque de Montreal, 몬트리올 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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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0] 현대미술관에서 버스를 타고 구몬트리올 지역으로 향했다. 대충 눈치밥으로 내린 곳에는 벌써부터 오래된 건물들로 가득했다. 웅대한 건물의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서 입장료 때문에 고민하다가 들어왔는데 공짜였다. 아마 주일이라서 그런가 보다. 들어와서 몇 초간 눈앞이 흐릿해졌다. 내 눈을 믿지 못했기 때문이랄까. 나도 미국 서해안 지역 돌면서 교회 좀 봤다 싶었는데 이건 뭐 ㅋㅋ 하여간 믿을 수 없이 화려하고 웅장한 모습이다.

몬트리올 역사 박물관

1912년 몬트리올 대화재의 범인을 찾아라!

인테리어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 듯 했다.

몬트리올 고고학 박물관

꼭대기에서 본 구항구의 모습

생긴 게 정말 독특하다

구몬트리올을 하나 하나 둘러보면서 느낀 것은 이것이 의도된 것이든 아니든 참 대단하다는 것이다. 한 지역 내의 대부분의 건물들이 짧게는 몇 년, 길게는 몇 백년 까지 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한 채 서 있다는 것이, 특별한 것 없어도 이렇게 수없이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와 즐기고 간다는 것, 이게 진정한 문화의 힘이요 역사의 힘인 듯 싶다. 노트르담 대성당을 지나 찾아간 곳은 몬트리올 역사 박물관, 1층에 전시된 몬트리올의 옛날 모습, 또 1912년(맞나?)에 있었던 몬트리올 대화재의 용의자를 추적하는 코너도 재밌었다. 건물은 예전에 소방서로 사용된 것이라는데 내부 인테리어를 리모델링하여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그 다음엔 몬트리올 고고학 박물관. 역시 뮤지엄 패스를 써서 들어갔는데 꽤 잘 만들어진 18분짜리 영상물을 보았다. 구 몬트리올의 역사와 박물관을 소개하는 영상이었는데 얘기를 들어보니 이 곳이 예전에는 어떤 건물이 놓여져 있던 곳인데 그 터에 건물을 현대화시켜 재건한 것이라고 한다. 지하로 내려가니 예전 집터와 기둥, 하수도, 각종 생활도구를 전시해 놓고 있었다.

여행가면 꼭 찍는다는 이정표 ㅋ

구몬트리올의 모습이다

자크 카르티에 광장의 거리의 마술사

봉스쿠르 마켓

성모마리아 대성당

마리아상이 배타는 선원들을 지켜준다고

구몬트리올에서 구항구를 바라보면서 길을 따라 걸어갔다. 자크 카르티에 광장과 지금은 고가의 미술품 상점을 파는 봉스쿠르 마켓을 지나 시계부두로 향했다.

오오 시계부두 오오

강바람 맞으면서 힘들게 갔는데 문이 닫혀 있었다 젠장

그래도 보는 것만으로도 -_-乃

구시청의 모습

자크 카르티에 광장에서 파는 메이플 시럽

아 지금도 입에서 녹는 듯

또띨리니/스파게티 반반메뉴 ㅋㅋ

[17:37] 걷는 데 꽤 걸렸었는데 문이 닫혀있어서 조금은 아쉬웠지만 힘차게 흐르는 St. Lawrence 강물을 보며 신나는 추위를 느꼈다 ㅋㅋ 구몬트리올에 위치한 시청, 람제이성을 돌아 저녁을 먹으러 가는 데 자크 카르티에 광장에서 메이플 시럽을 파는 것이었다. 얼음으로 가득찬 테이블에 뜨겁게 녹인 메이플 시럽을 올려 놓아 살짝 굳을 때 나무젓가락을 돌려가면서 굳혀서 사진처럼 아이스크림같이 만들어서 먹는 거다. 솔직히 호기심 때문에 먹었지만 맛은 최고였다! 붙어있는 차가운 얼음과 메이플 시럽의 달콤한 맛! 따뜻한 밴쿠버에서는 먹어볼 수 없는 진짜 캐나다의 맛이다 ㅋ 지금은 Spaghetti du Vieux-Montreal이라는 음식점. 값도 적당하고 맛도 좋고 종업원들은 엄청 친절하다!

잠깐 호스텔을 들렀다가

구 시청의 야경

봉스쿠르 마켓

구몬트리올의 거리 모습

무슨 정부 기관이었는데

노트르담 대성당 ㅋㅋ

이 사진 누워서 찍었다 ㅋㅋ

저녁을 먹고 잠깐 호스텔에 들렀다가 밤에 다시 구몬트리올로 향했다. 은은한 불빛이 비치는 구몬트리올의 아름다운 건물들을 카메라에 담고 차이나타운 쪽으로 가볼까 싶어 Place-D'arms역 쪽으로 향했다..... 근데!

헉, 왜 다 흰옷을 입고 있어!

끝없이 줄 서 있는 흰옷입은 사람들;;

오른쪽의 건물이 Palais des congrès de Montréal

하키구장인 센터 벨

그렇게 Place D'arms역으로 향했는데 밤 11시가 다 되어가는 시각인데도 건물 안에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흰 옷을 입고 줄을 서 있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Bal en Blanc라는 부활절에 매년 열리는 파티라고;; 뭔일인가 싶어서 구경하다가 점점 무서워지기도 했다. 이런 게 진짜 유흥의 도시라고도 불리우는 몬트리올의 모습인가 싶기도 해서 말이다. 조용한 나라인 캐나다, 그 속에서 문화가 살아 숨쉬는 도시, 이 곳이 몬트리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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