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9일 08:47] 아침에 눈을 뜨니 발바닥이 미친듯이 아팠다. 고통을 참고 몇 발자국 발을 옮기니 참을만 해졌는데.. 어쨌든 오늘 무리하지 말아야겠다. 세수를 대충 하고(;) 짐을 싸서 호스텔 코인 락커에 넣어놓고(보통 한번 쓰는데 $1이다. 크헉) Union역으로 향했다.
Tim Horton's 장사 좀 잘되겠다. 저놈의 기대심리;
가는 길에 팀홀튼 커피숍에서 블루베리 베이글이랑 모카 한 잔 사가지고 기차에 올랐다. 요즘 팀홀튼에서 커피사마시면 참가할 수 있는 일종의 복권행사를 하는데; 이게 왠지 걸릴 것 같단 말이지 ㅋㅋ 하여간 두 시간 정도 후면 나이아가라로 가는거야 ~
Journey behind the Falls의 엘리베이터 안
이렇게 폭포 뒤쪽에 굴을 뚫어놨다; 대단한 놈들 ㅋ
이렇게 폭포 아랫쪽에서 감상할 수도 있고
옆쪽에도 ㅋ 여름철에는 바깥으로 나갈 수도 있다는데 ㅋ
아이고 망했다. 몇일전에 본 영화 Mist가 생각날 정도로 도시는 안개로 가득 차 있다.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대로 호스텔에 들어가 자전거를 빌리려 했지만 숙박한 사람들한테만 빌려준다고 했다 -_ㅜ, 날씨가 오후에는 좀 걷힐까 해서 물어봤지만 별반 다를 거 없을거라고;; 하여튼 밖으로 나가 걸어가는데 착하게 생긴 할아버지가 어디냐가고, 태워주겠다고 해서 잠깐의 드라이브를 하고 Table Rock Centre로 도착. 나이아가라 폭포는 듣던 대로 굉장했다. 안개가 잔뜩 껴서 먼 쪽의 경치를 보기는 힘들었지만, 자연이 스스로 그러하듯,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그대로, 말발굽모양으로 휘어져 쉴새없이 떨어지는 폭포를 보며 사진만 찍어댈 뿐이었다. 일단, 테이블락센터에 있는 Journey behind the Falls 매표소에서 티켓을 끊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로 내려갔다. 호슈폭포 바로 측면에 굴을 뚫어 놓은건데, 이 폭포를 아래쪽에서 보는 광경이 또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폭포 아래쪽에서 찍은 사진
Journey behind the Falls은 돈이 아깝지 않았다
아직은 한겨울이라 눈이 많이 쌓이고 날씨도 추웠지만 그맛에 나름대로 또 다른 느낌을 주었던 것 같다. 겨울여행은 설경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ㅋ
Clifton Hill의 관람차, 어우 안개낀 것 봐
갔다온 사람은 다 찍는다는 버거킹과 프랑켄슈타인 모형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
여기서 점심을 먹었다. Mama Mia's!
애기 주먹만한 진짜 미트볼!
클립튼 힐 아래쪽의 여러 상점
캐나다 세관 뒤에 있는 Hershey's Store에서
[13:02] 이상한 외진 길을 거쳐 도착한 이 곳은 Clifton Hill. 지금은 Mama Mia's라는 익숙한 이름의 이탤리언 레스토랑에서 스파게티와 미트볼을 먹고 있다. 런치 메뉴라서 그런지 굉장히 가격대 질량비가 엄청나다. 특히 저 미트볼은 진짜 최고! 아 안개가 너무 짙다. 오늘은 여기서 시간을 보내다가 가야되는걸까;
이 다리만 건너면 어뭬리카
Rainbow Bridge위에서
호수 위 얼음이 인상적이다
날만 좋으면 이 다리위로 무지개가 뜬다는데 ;ㅁ;
배를 채우고 나서 향한 곳은 Rainbow Bridge. 미국과 캐나다를 연결하는 다리다. 갈때는 캐나다 쪽에서 50센트(훗, 뭐 이정도야)를 내고 들어가는데 미국땅으로 건너가려면 미화 6불을 내야 된다고;; 가진건 또 Debit card(한국의 체크카드와 비슷한 개념이다)밖에 없어서 건너가질 못했다. 사실 캐나다 쪽에서 봐야 나이아가라가 멋있는건데, 뭐 혹시나 해서 한번 가보려고 했는데 돈도 없고 환전해서 다시가긴 귀찮고 그래서 그냥 되돌아 나왔다.
Bridalveil Fall.
어메리칸 폭포라고도 불린다
호슈폭포와는 달리 우아한 맛이 있다
저 왼쪽에 초록색 전망대에 갈 수 있었는데 말이지;
Bridalveil Fall. 말 그대로 신부의 면사포 같은 이 폭포는 미국쪽에 속하는 폭포다. 다리를 갔다 와서 그나마 안개가 조금 개여 다시 폭포쪽으로 걸어 올라갔다. 눈과 폭포와 뿌연 하늘. 나름대로 잘 어울렸던 것 같기도ㅋ 하여간 호슈폭포와는 다르게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이다.
Horseshoe Fall
나이아가라의 진짜 모습!
저기 오른쪽 밑에 보이는게 Journey behind the Falls
폭포가 떨어지기 직전이다
커헉 안개크리!
잘 보이진 않아도 폭포가 떨어지는 소리가 감탄을 나오게 했다.
조금 더 걸어 나이아가라 폭포의 진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 Horseshoe Fall을 다시 보았다. 가운데의 Goat Island를 두고 양 쪽으로 나누어진 Bridalveil과 Horseshoe. 이 폭포는 브라이덜베일과는 달리 남성적이고 우렁차다. 소리부터 엄청났다; 안개때문에 잘 볼 수는 없었지만 소리가 그 웅장함을 대신했다; 세계의 유명한 폭포들에 비해 낙차는 작아도, 그 말발굽 모양으로 휘어진 특이한 생김새가 '아! 이래서 나이아가라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해주었다.
일만불상사의 모습. 일본식인가?
일만개의 불상이 있다고는 하지만 제대로 둘러 보지는 못했다.
월풀 쪽의 나이아가라 하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셔틀버스를 타려는데 도무지 정류소가 보이지 않고, 성수기가 아니라 관광용 버스도 없었다; 그래서 히치하이킹을 시도했으나 좌절, 하긴 꽁지머리하고 큰 가방을 멘 동양인을 태워줄 리가 없었다. 다리도 슬슬 아파오고; 그냥 택시를 타고 via rail station근처까지 왔다. 이 근처에도 볼 게 있다고 해서 왔는데;; 별로 없었다. 일 만 개의 불상이 있다는 일만불상사를 들렀는데 이 서양땅에 큰 절이 있는걸 보고 무척이나 이색적이었지만; 그냥 둘러보고 오고, 또 나이아가라 하류를 따라 걸어갈 수 있는 산책로인 White Water Walk는 비수기라 닫혀있고;; 그래서 몰래 담넘어서 사진찍고 ㅋㅋ 혼자하는 여행은 이런 뻘짓을 할 수 있어 좋은듯 ㅋㅋ
뭐야 이건 너무하잖아
나이아가라 안내지. 번역체가 너무 웃겨서 ㅋ
이게 TTC(토론토 대중교통 회사)의 토큰이다
[23:28] 저녁늦게 다시 도착한 토론토는 어제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야경을 한층 뽐내고 있었다. 확실히 대도시는 이런 맛이 있는 듯. 밤늦게 맥주 한 잔에 피로를 풀려고 했으나 밴쿠버가 그렇듯 캐나다 리쿼스토어는 문을 빨리 닫는 편이라 ;ㅁ; 근처 맥도날드에서 콜라나 사마시고 뻗었다 ㅋ 내일은 시티패스의 뽕을 뽑겠다!! ㅋㅋ
TD타워의 야경
CN타워. 밤에 보니 더 멋지다.
Fairmont Royal York Hotel. 이 호텔은 어느 도시에나 간지다.
시내의 금융가의 모습
주밍샷! city light!
구시가지와 신시가지
St. Lawrence Market. 재래시장이다.
토론토 호스텔의 모습. 아래가 내 침대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