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ane Deegie'에 해당되는 글 1

  1. 2008.03.13 김디지를 국회로! - Insane Deegie의 총선 출마기 2

* 자료는 디지 김원종님 싸이월드의 글(http://www.cyworld.com/c8c8588)과 No.1 블랙뮤직 포털사이트 '힙합플레이야'(http://www.hiphopplaya.com)의 김대형 씨의 기사를 발췌한 것임을 알립니다. 문제가 될 시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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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힙합 팬들에게 이미 익숙한 이름인 'Insane Deegie(디지, 본명 김원종)'가 제 18대 총선, 강남구 갑선거구에 출마,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고 한다. 다음은 힙합플레이야를 통해 발표한 디지가 직접 작성한 '출마기'의 원문이다.


-------------난 음악가이다. --------------------------------

난 곡을 쓰고 작사를 하며 노래(랩)를하는 음악가이다.

화려한 미사여구나 문학적인 은유, 비유를 가사 창작에 얽매여 쓰진 않는다.

소박한 삶과 사랑부터 사회적인 문제 까지 세상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디지라는 연기자가 연기하고 이야기 할뿐이다.

연극이 아니다.

음악과 랩으로 표현한다.

싱어송라이터인 내 자신을 표현한다면,

내 생각을 무대를 벗삼아 이야기 하고, 관중들을 설득하며,
그들의 판단의 잣대에 도움을 줄수있는 화두를 던지는 연설가, 이야기꾼
또는 선동가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위의 모든 정의로 내 자신의 포지션을 정하기 이전에

난 음악가이다.

그리고 난 예술가이다. 비록 내 생활은 양아치일지언정...



------난 책임감이 있는 예술가이기도 하다..----------



틀릴수도 있는 내 기억중 게르니카를 그린 당시의 피카소는
이렇게 말했다.

"어떻게 예술가가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에 무관심 할수 있습니까?"

...

백남준 선생님의 오마주를 언젠가 공연에서 실연하려 한다.

지극히 세상사람들이 현실적으로 공감하는 테마의 공연때....


그의 말처럼 어쩌면 예술가는 이야기 하기 나름의 사기꾼일수도 있다.



------------난 국회의원에 출마한다.----------------

난 힙합 음악가 이자 음악으로 내 생각을 그리는 예술가다.

난 가사는 쓰지만 시인은 아니다. 난 음악가이다.

난 사상을 말하지만 사상가는 아닌다. 난 음악가이다.

그리고 그 이전에 무대위에서 음반에서 관객들과 약속을 한것을
지키는 행동하는 음악가이다.

아무리 작은 약속이라도 약속은 약속이고, 그것을 10명이하의 관중들과 약속
을 했더라도 그건 지키기 위해서 있는 약속이다.

난 급진주의적 사상을 가진 또라이는 아니다.

단지 난 행동하는 지성이 되고 싶고, 행동하는 양아치가 되고싶다.

무책임한 음악가로 예술가로는 남고싶지 않다.


-------------당선이 될까요?? 제가요??? -----------------

세상은 좋아졌다.

고맙다.

옛날같으면 남산에 끌려가 10번도 더 죽었을것이다.
(유신때 막걸리 먹고 박정희 전 대통령 족제비 같이 생겼다고 징역 1년 6개월 살았으면, 내가 지금 하는 행동이면 사형 10번도 더 당했다.)

당선되면 당장 한복 차려입고 국회가서 국민들께 큰절하고 큰차타고 (에쿠스 같은거...) 오신 국회의원님들께 시원하게 가운데 손가락이나 날려보고 싶다.
그리고 국회의원 큰차 금지법부터 입법 시키려고....

"씨발 지금 시기가 어떤시기인데....기름, 라면, 쌀, 고기 등등등 전부 가격 졸라 오르고 있잖아...신문 안봐?"

-국회의원이 큰차 안타면,국감받는 국가 기관 공무원들 안탈테고...국민들에게 기름값아끼라고 생색 낼수 있고...얼마나 좋아...무조건 소형차 중형차 타자는건 아니지만...국민들 혈세로 유지하고 타는 차치고는 졸라 크잖아..쓸때없이....

이런 문제들 이야기하면 아마 300페이지는 더 나올듯 싶으니...

나중에 이야기 하기로 하고...

각설하고,



------나는 소망한다.--------------

몇년전 외국에서 통역 자원봉사 할때 뵈었던 국회의원 몇몇 분들 그리고
정말 국민을 위해 잠을 아끼고 아끼면서 국책에 힘을 쏟는 그런 의원님들
도 많겠지만,

맨날 싸우고, 헐뜻고 폭탄주에 성추행 하시는 그런 쓰레기들이 있는
국회에 가서 미운 오리새끼 한마리 될수도 있겠다 싶어서 출마한다.

"나같은 미꾸라지 한마리가 흙탕물 만든다 하여도 달라질껀 별반 없다는게
내 출마 취지 일수도 있다."

진짜 블랙 코미디가 뭔질 아시는가?

나는 소망한다. 더이상 나같은 또라이가 없기를 이 땅에서 당신들이
국민들에게 더이상 불신 받지 말기를 사발에 물받아놓고 기도한다.

나는 소망한다. 정치와 역사에 관심없는 10대 20대 들이 잘나가는
힙합 무브먼트 크루의 한 또라이 랩퍼 디지 때문에 정치/역사에도 관심을 가질수있기를...

나는 소망한다. 젊고 어린 내 나이또래의 친구들이 미래에 주인이라는것을
그리고 그들이 올바른 선택을 하고 지난 선거때보다 0.1% 라도 투표율이
증가하기를...

나는 소망한다. 선거기간이 축제가 되기를...

나는 소망한다. 분명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을때 고통 슬픔 아픔...이 모든 것
뒤에 나왔던 희망이...그것이 증오보다는 사랑하는 내 나라에서 희망이 있기를....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한편으론....

나는 소망한다. 내 노래를 듣고 복잡한 정치색보다는 그냥 힙합음악을 듣고
나와 생각을 같이 하는 내 노래를 좋아하는 나와 같이 노래하는 그런
매니아들이 친구들이 많이 생겨나기를 ...그래야 그들에게 꼭 이런 정치
노래 말고도 즐거움, 슬픔의 예술적 다양성을 들려줄수 있지않을까...


---------------------FAQ---------------------

질문 1. 디지야... 니 부모 갑부냐? 정치 자금 어떻게했냐?



---------정치자금------------

내 매니아들이 사준 2집앨범 음반으로
1500만원 공탁금 해결하고

그간 4년동안 모아둔 월급 싹다 털어서
유세차량 엠프, 거리 연설 관련 자금으로 다쓰고

디지 티셔츠, 수건 팔아서
그돈으로 유지비용 충당하고

앨범 팔아서 식비 충당하고
벨소리, 싸이 디지털 음원 팔아서
사무실 유지하고...

졸라 빡세긴 해도 뭐...어차피 음악으로 돈 많이 벌것도 아닌데...쩝..

만약에라도 잘되서 남으면 일부는 기부하면되고...

P.S.
그리고 전 후원금 같은거 안되니깐...그냥 싸이하고 전화 벨소리나 많이
받으삼...그리고 티셔츠, 수건이나 사서 나 연설할때 같이 입고 놀아나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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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2. 니가 정치를 아냐? 정책은...

-------------인터넷....-------------

조력자들과 같이 대표적인 공약과 실천가능한 공약 생활공약을
검토와 토의를 거쳐서 만들어 선거운동 기간에 배포할 예정이다.

나만의 생각보다는 정말 시민들과 정치에 이바지 할수 있는
사람들과 같은 생각하며, 작업중이다.

분명히 실천가능한 공약들이며, 당선후에도 실효성이 있는 공약이다.

꼭 정치인이 정치학과 나와야 정치인이고 대학 나와야 정치인이냐?

지금은 선거운동 기간이 아니라서 정책공개를 못한다.

한가지 확실한건

경제를 살리는것 이외에도 노블리스 오블리지를 실천하는것들이다.

도덕성과 부패하고 유능함을 비교하고 있는 지금이 졸 짜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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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3. 자신있냐?

----------------흠....-------------------

강남 갑구다.
출마지가 대한민국 정치 중심지는 종로구, 강남구이고
부자도 많고 보수적인 사람들도 많다.
게다가 여기는 한나라당 전형적인 홈 그라운드다.

여기서 내가 무소속 출마에 최연소에 랩퍼이고 전직 외국계 회사원이다.

것두 만 26살 먹은 핏댕이다...

블랙 코미디라고 생각하자...기득권에게 26살 먹은 랩퍼가 출마하는거..
왠지 영화틱 하기도 드라마틱하기도 하잖아...

내 당선에 대한 자신감은...이렇게 말해두자....

그건 유권자의 몫이다. 선택은 그들이 하는것이다.
내 당선 자신감만으로는 당선이 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그렇기에 뻔뻔하게 난 자신있다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그들의 선택을 믿고 따를뿐이다.


PS. 2008년 3월 15일 오후 3시 다음주 토요일 회의사당 정문 게릴라 한번 하자!!
그날 뮤직비디오 찍을 꺼니깐.. 다 같이 노래나 부르자!!!
김디지를 국회로...!!!!

흠, 무슨 생각이 드는가? 이 사건이 벌써 디시인사이드의 디시뉴스부터 케이블 방송국의 뉴스 프로그램에까지 오르면서 조그만 이슈를 만들어 가고 있다. 그 뉴스들의 댓글엔 '힙합한다고 설치는데 군대는 갔다 왔냐?', '정치는 개나 소나 다하는건가'라는 댓글부터 '김디지를 국회로', '리스펙을 표합니다', '제발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반응도 올라오고 있다.

자 이건 디지 김원종님 싸이에서 발췌한 '출마선언'이라는 제목의 글이다.

우리모두 현실가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가지자.- 체 게바라 어록 中

어떻게 예술가가 사람 사는 일에 무관심 할수 있다는 말인가. - 게르니카 인터뷰 中

체게바라와 피카소가 한 말이다...
정치, 사상, 선동, 선전, 좌파, 우파...
스무살즈음에 누구나 빠져 보았던 마르크스니, 붉은 혁명이니...

그리고 수구 보수 진보적이니 중도니 하는 정치 노름보다
난 하루하루 먹고 살기에 더 힘들고 바쁘던 지난 6년을 너무도 평범한 회사원으로 살아 왔다.

또한 내가 뱉는 가사가 그런 정치적 사상을 이야기 하기에는 우리가 술 먹으며 안주삼아 이야기하는 그런 이야기들 보다도 가볍다.


서론

19살때인가 한참 홍대 바닥에서 언더그라운드 저항정신을 표방하며 대통령서부터 섹스까지 금기시되는 노래를 부른던 시절이었다.
가사의 반 이상이 욕이었으며, 스므살때 발매한 음반은 전곡 방송 금지였다. 그래도 그때는 그게 좋았다. 가수, 연예인들이 나오는 프로그램들 보다 TV뉴스, 정치사설, 만평에서 이야기 하는 스무살의
치기어린 랩퍼의 이야기가 그래도 세상을 바꿀수 있다고 생각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 음악으로 인하여 세상을 뒤집거나, 한번에 바꾸거나, 세상이 유토피아가 될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순간,
예술이 싫어 졌고, 음악이 싫어 졌고, 사람이 싫어 져고, 그 시간과 열정을 돈으로 바꾸지 못한 내가 싫어졌다.

그리고 내가 증오하던 그 돈벌레를 위해 일을 하기 시작했고,
시간이 흘러 지옥철을 욕하면서도 출근을 하고 세상에 아주 잘 적응하는 모습으로 일을 하고 저녁엔 비겁하게 뒤를 돌아 욕을 했다.

본론

시간은 참 빨리도 간다. 19살에 문득 무대에서 떠오른 아이디어를 오늘로써 딱 9년 되는 지금 까지 한번도 잊지 않고 있었다.

국회의원에 출마한다고...공연중에 문득 떠오른 이 생각이 지난 9년의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게 만들어 줬다고...

음악을 그만 두었을때, 가장 지배적인 생각은 음악 밖에 할줄 모르는 녀석이 세상에 잘 적응 할수 있을까였다.

생각 보다 난 잘 적응하며 살고 있고, 잘 생각 하고있다.
비록 경계성인격장애와 음악을 할때나 일을하고 무언가에 집중할때 모든것을 무시하는 사회성, 강박성 인격장애 그리고 극도의 흥분 상태에서 기억이 잃어버리는 약간의 정신병을 앓고 있지만
그리 격리되지 않은 사회생활에서는 큰 문제없이 살고 있다.

회사원으로 지난 6년을 살아 왔다.

어른들이 그토록 오르지 말라는 물가와 세금의 관계도
유능한 사원이 되려고 권모술수도, 욕먹을걸 알면서 지랄하는 과장급 중간 관리자의 현실도...회사를 그만두는 나에겐 지금것 모아논 몇백만원과 악기와 컴퓨터가 전부였다.

과장까지 올라가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도 않았고, 그토록 원하던 해외출장과 외국계 회사의 업무도 26살 나이의 과장이라는 버거운 직함도 음악보다는 어렵지 않았다.

사표를 쓰는 날 나에게 지사장님, 부모님 그리고 모든 친구들이 미쳤다고 했다. 이제 성공의 틀을 마련하는 시기라고...

그리고 왜 그만두는가에 대한 물음이 쏟아졌다.

"음악을 하고 싶구요. 국회의원도 출마 할려구요."

결론

어차피 내 노래가 그들을 바꿀수는 없다. 내 이야기가 세상을 바꾸는건 아니다.

내가 국회의원 출마하는 강남 갑구는 그냥 " 한. 나. 라. 당." 이다.
심지어 이 강남권에는 13,14,15,16,17대까지 5선을 하신 한나라당 의원님도 있다. 이게 말이 되는지 싶다.

의원님 홈피에 댓글을 남긴다.
" 의원님 좀 짱이신듯. 5선하셨세요. 인제 한번 더하면 우왕 ㅋ 굳 ㅋ "

내가 국회의원이 되는것보다 더 하고 싶은게 있다.

당만 보고 찍고, 선거날이 노는날이겠거니 넘기는 힙합음악 듣는 유권자들...

출마하는 나 때문에 정치에 관심없던 차세대 유권자 친구들...
전두환이 죽은줄 아는 중고딩 친구들...

이들 모두 정치에도 관심가지고, 바보같은 교육정책 만드는 꼰대 아저씨들에게 당당히 요구하는 친구들이 마구마구 생기게 만들어주는 그런 18대 국회의원 후보가 되고 싶다.

바위에 계란치기다.

그러나 바위가 깨질수도 있다. 오직 문제는 계란의 양이다.
내 노래 한곡은 좋은 정치풍토 못 만들겠지만 내 노래 중얼거리는
1명,10명,100명,1000명, 10000명의 그들과 함께라면 충분히 바위쯤은 깨지게 마련이다.

혹이나 먼 미례에 내 노래를 듣던 랩퍼지망생이 정치 공부하고 정계에 진출해서 세계 최초의 힙합 랩퍼 대통령이 생길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만해도 짜릿하다.. 분명 그럴꺼 아니야..대통령이 꿈이었던 이유가 언더그라운드 랩퍼의 가사때문이라고 터뷰 할꺼아니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땐 꼭 곡하고 피처링 꽁짜로 해줘야징...오예!)

어차피 사회에는 나같은 미꾸라지 한마리 정도는 필요하다.
그래야 세상이 잼있는거 아닌가?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것을...

그리고 나는 소망한다 사랑하는 그리고 미워하는 이 대한민국의
희망을...

잘못된걸 잘못되었다고 노래하는게 뭐가 잘못된것인가??

오늘도 내 노래는 계속된다. 미친 디지의 희망을 부르는 노래가....

나? 힙합 좋아한다고 까불어 대지만 디지 노래도 몇 개 못들어 봤고, 정치도 지켜보긴 하지만 얕은 시각으로 무언가를 판단하기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당선을 바라는 것은 본인이 말했듯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다. 하지만, 정말 내가 말하고 싶은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이 일은 그가 수 년 전 자신의 입으로 대중에게 말했던 약속을 지키는 일이거니와 그의 뜻이 담겨 있는 '블랙 코미디'이다. 내가 이 글을 이 곳에 쓰는 이유는 디지 앨범이 더 잘 팔리라고 쓰는 것도 아니고(그건 리스너의 몫이다) 디지가 정말 국회의원에 당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것도 아니다(이것도 유권자의 몫이다). 단지, 이 흙탕물에 뛰어든 '미꾸라지'가 어떻게 되는 지 지켜보는 것뿐. 그리고 흙탕물에 가만히 숨죽이고 있던 많은 물고기들이 나와 같이 지켜보기를 바라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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