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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에서 가장 특이하게 생긴 건물을 꼽으라면 이 두 가지를 뽑을 것이다. 하나는 밴쿠버 아트 갤러리(Vancouver Art Gallery, 이하 아트갤러리), 그리고 다른 하나는 밴쿠버 공공 도서관(Vacouver Public Library, 이하 도서관)이다. 공공기관이기도 하면서 밴쿠버 시민들의 심신의 안식처가 되는 이 곳, 다운타운의 심장부라고도 할 수 있는 곳, 오늘은 마음을 살찌우러 가보자~

슬슬 걸어가도 될 만큼 가까운 거리에 있다

Robson St의 남쪽 끝자락에 있는 아트갤러리와 도서관은 그 근처에도 잠깐 볼 만한 것들이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도에 위에 표시한 곳들을 체크해 둘러 보도록 하자. 건물들의 모양이 독특하기 때문에 가다보면 저절로 눈에 띄기 때문에 헤맬 필요는 없을 것이다.

자, 먼저 아트갤러리로 향하자.


랍슨 스트릿 쪽에서 바라보면 그리스 신전같은 모양의 건물이 보일 것이다. 그것이 아트갤러리 오피스이다. 건물 앞 계단에는 햇볕 좋은 여름날이면 앉아서 책을 보거나 커피 한 잔 하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또 그 앞 공터에서는 거리공연을 하는 사람들이나 거리의 미술가들이 각종 미술작품을 파는 것도 볼 수 있다. 길 건너는 랍슨 스퀘어(Robson Square)라고 불리는 곳인데, 지금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준비한다고 공사중이어서 딱히 건질 사진이 없었다. 원래는 이 자리에 British Columbia Centre라는 이름의 밴쿠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지어질 뻔 했는데, 착공 직전 건물이 다운타운에 내릴 그림자등을 우려하여 계획이 전면 취소되었다; UBC(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의 다운타운 캠퍼스, 서점등이 위치해 있고 리노베이션 후에는 Commerce Centre로도 사용될 예정이라고.

아트갤러리 내의 기념품점. 비싸지만 꽤 괜찮은 것들이 많다.

여기가 전시 본관

2층엔 노천까페가 있다. 물론, 비싸다;

아트갤러리는 올해로 77주년을 맞았다. 지금 쓰이는 건물은 1907년(!)에 지방법원으로 지어진 것인데, 이를 1983년부터 아트갤러리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요즘 신문에서 또 이사를 간다는 소식이 들리던데; 어쨌든 역사로 보나 건물의 아름다움으로 보나 밴쿠버에서 가장 중요한 건물임에는 분명하다.
내부로 들어가보자.

정문으로 들어가면 좌측에 coat check desk가 있을 것이다. 큰 옷이나, 음식물, 카메라, 배낭, 우산 등은 전시관 내로 반입이 불가능하니 먼저 이 곳에 들러 짐을 맡기자. 물론 공짜다; 그 다음에 정면에 보이는 데스크에서 돈을 지불하고 관람을 시작하자. 화요일 오후 5시부터는 $5 밖에 안한다.(평소엔 13불 이었나; 까먹었다;) 기부제로 운영하므로 돈을 더 낼 수 있지만; 지갑 가벼운 유학생들한테는 싼 게 최고아니겠는가 ㅋ 하여튼, 전시관은 4층으로 되어있으며, 각 층마다 다른 주제를 가지고 작품을 전시해놓았다. 건물 외벽에 붙어있는 대형 포스터를 보고 관심이 있으면 보러가자.

HSBC은행 건물의 모습

이게 그 거대한 시계추다

아트갤러리 뒤쪽 W Georgia St.으로 오면 볼만한 것들이 있다. 너른 잔디밭에 멋진 아트갤러리 건물과 분수대, 그리고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몇일 남았는 지 알려주는 시계가 보일 것이다. 또 뒤쪽에 프랑스식 건물인 Fairmont Hotel Vancouver(Hotel Vanvouver)가 보일 것이다. 1916년에 지어진 것으로, 밤에 보나 낮에 보나 멋진 곳이니 지나가면서 꼭 눈에 담고 가도록 하자. 그리고 W Georgia St. 건너편에는 HSBC은행 건물이 보인다. 안에는 거대한 시계추 같은 것이 왔다갔다 거리는데, 직원들한테 저게 뭐냐고 물어보니까 그냥 'Art'라더라; 하여튼 지나가면서 한 번 보자.

자, 그럼 도서관으로 향하자.

정말 멋져브러

이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가자

밴쿠버 공공 도서관(Vancouver Public Library, VPL)은 1995년에 이 곳에 지어지게 되었는데, Moshe Safdie라는 건축가가 디자인을 맡았다. 처음엔 공공장소이자 지식의 보고인 도서관을 폭력과 잔인함의 상징인 콜로세움을 본따 만드는 거냐며 밴쿠버 시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만들어 놓고 보니, 밴쿠버에서 가장 아름다우며 독특한 모습이어서 많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였다고. 지금은 시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건물중에 하나라고 한다.
건물 앞 광장은 점심때만 되면 햇볕을 쏘이는 사람들로 바글바글하다. 물론, 여름철 얘기다;


내부는 천장이 유리로 되어 있어 채광도 좋으며 겨울철에도 매우 따뜻하다. 또, 커피숍이나 기념품점 등의 편의 시설이 입점해 있어, 갈 곳 없는 유학생들의 공부 장소로 애용되곤 한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공짜로 PC를 이용할 수 있고(회원카드를 발급해야 한다;), 버스와 Skytrain 배차시간표도 득템이 가능하다. 3층으로 올라가면 인쇄를 할 수 있는 곳이 있으니, 필요한 일이 있으면 이 곳을 이용하도록 하자. 도서관은 일천 삼백만 권의 장서를 자랑하는데 한국어로 된 책도 많으니 심심하면 가서 읽는 것도 좋을 것이다.

W Georgia St.쪽으로 나가보자.

우체국이다

저기 가운데에서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자

문 바깥쪽에는 이런 부조도 있다

도서관에서 W Georgia St.방향으로 가면 바로 보이는 이 큰 건물은 우체국(Canada Post)이다. 큰 건물과는 달리 일반인이 쓸 수 있는 내부 시설은 매우 작다. 친구들에게 국제 우편을 보낼 때 이 곳을 이용하자. 동네에도 작은 우체국이 있지만 구경삼아 찾을 만하다. 공공시설이라서 그런지 내부엔 항상 영어와 프랑스어를 동시 표기해 놓았다. 또 안에는 기념우표나 동전, 엽서등을 살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으니 구경해 보자.

Time & Gold가 보이는가


우체국을 나와 Homer St.으로 가면 큰 벽화가 보일 것이다. 1975년부터 밴쿠버에서 시계를 팔기 시작한 시계 회사 Time&Gold의 것인데, 꽤 독특하게 생겼으니 놓치지 말자.

매일 공부하러 가는 밴쿠버 공공 도서관. 그리고, 미술에 관심 없다고 가보지 못한 아트갤러리. 조금이라도 더 알고 가면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 자료는 위키피디아, 구글맵을 참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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