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의 지붕이라고 말할 수 있는 노스밴쿠버의 많은 산들 사이사이에 위치한 계곡에는 사시사철 맑은 물이 흐른다. 그 중에서도 카필라노(Capilano) 강과 린 캐년(Lynn Canyon)에는 공통점이 있다. 밴쿠버에서 어느 정도 지낸 사람이라면 다 아는 것, 그것은 계곡의 양 끝에 묶여진 줄로 지탱되는 아슬아슬한 서스펜션 브릿지(Suspension Bridge)이다.

일단 시버스를 타고 론즈데일 키로 가자

카필라노와 린 캐년으로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다운타운에서 출발하는 방법을 기준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일단 워터프론트(Waterfront) 시버스(SeaBus) 정류장에서 시버스를 타고 론즈데일 키(Lonsdale Quay)로 향한다. 론즈데일 키에서 밖으로 나오면 바로 보이는 버스 터미널에서 236번을 타면 카필라노로, 229번을 타면 린 캐년으로 향한다.

먼저, 카필라노에 대해 알아보자~

카필라노 서스펜션 브릿지의 입구

안에는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상징인 토템폴이 세워져 있다

236번 버스를 타고 15분 정도 가다보면 버스기사가 카필라노 서스펜션 브릿지 앞에서 승객들에게 신호를 준다. 버스에서 내리면 길 맞은편에 출입구가 보인다. 입장료가 다소 비싼 편이 흠이라면 흠인데, 어른은 $27.95, 학생은 $21.75이다. 솔직히 지갑을 열기가 망설여지는 가격이지만 밴쿠버 대표적인 관광지인 만큼 한 번쯤은 가봐야 한다는 생각에 눈물을 닦으며 발걸음을 옮겼다. 안가본 사람은 이 글과 사진을 보고 관람 여부를 판단하도록 하자 ㅋ

이것이 서스펜션 브릿지!!

서스펜션 브릿지를 넘어가면 각종 체험학습장이 나온다

바닥부터 70m 높이라고 한다 ㄷㄷㄷ

입장권을 받고 원주민의 상징인 토템폴을 지나 조금 걸어가면 서스펜션 브릿지가 바로 눈앞에 펼쳐진다. 136m 길이의 이 다리는 바닥으로 부터 70m 상공에 위치해 있는 데, 다리의 중간 부분에서는 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 때문에 흔들흔들 거리는 거리는데 이게 무척이나 스릴있다.
카필라노 서스펜션 브릿지는 1888년 George Grant Mackay라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토지개발자에 의해 처음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다리 주위의 땅을 사고 건너편에 오두막을 지으면서 다리를 놓게 되었는데 그가 죽고 나서 여러번 주인이 바뀌면서, 다리는 강철 와이어로 새로 이어지고, 관광지로 개발이 되면서 현재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다리를 건너면 트리탑스 어드벤쳐라는 것이 보인다

이렇게 높은 나무 위로 다리를 연결해 놓은 것이다

이렇게 다리를 건너건너 한바퀴 돌 수 있게끔 되어있다.

트리탑스 어드벤쳐 시작점에 있는 기상대(?)

독특하게 아기자기 잘 꾸며 놓았다

트리탑스 어드벤쳐 앞에 있는 센스있는 표지판 ㅋ

다리를 건너면 트리탑스 어드벤쳐(Treetops Adventure)라는 것이 보인다. 높은 캐노피 나무 기둥들을 다리로 연결해 놓은 것인데 다리를 따라 한 바퀴 빙 돌 수 있게끔 만들어져 있다. 또 트리탑스 어드벤쳐 출발점에는 작은 기상대가 마련되어 있으며 옛 느낌이 나도록 장식되어 있다. 입장료가 비싼 만큼 아기자기 잘 꾸며 놓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안내문을 곳곳에 배치해 두었다

잘 정리된 통나무 길을 따라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

공원 중간에는 고요한 연못도 보인다

하늘을 찌를 만한 수백년 묵은 나무들도 많다

통나무로 만들어진 길을 따라 공원을 돌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으며, 곳곳에 숲에 대한 안내문을 적어 놓았기 때문에 아이들의 체험학습장으로도 좋을 것 같다. 수백년이 넘도록 자란 높은 나무 사이를 걸으며 아름다운 캐나다의 자연을 충분히 감상하도록 하자.

서스펜션 브릿지 앞의 기념품 상점

직원들은 모두 이런 스타일의 옷을 입고 있다. 때를 맞춰 공연을 감상하자.

기념품점 내부, 밴쿠버 대표 관광지인 만큼 다양한 물건을 팔고 있다.

다시 다리를 넘어오면 왼편에 기념품점이 보인다. 카필라노가 밴쿠버 대표 관광지인 만큼 다양한 기념품들을 판매하고 있으니 구경하도록 해 보자. 직원들은 모두 19세기 느낌이 나는 옷들을 입고 있는데, 기념품점 앞에서 밴드 공연도 하므로 정확한 공연시각을 확인하도록 하자.

이렇게 생긴 도장 찍는 곳을 찾자

도장을 다 받으면 유효기간 2년의 용기 인증서를 준다;;

입장 시에 받는 지도에는 각 볼거리들의 위치와 도장을 받을 수 있는 칸이 마련되어 있다. 지도를 따라가면서 도장을 하나씩 받아서 다 모으게 되면 게스트 서비스에서 상장을 준다. 카필라노 서스펜션을 브릿지를 건넌 용기를 인증한다는 내용이다 ㅋㅋ 이를 가지고 하나하나 찾아가면 빠짐없이 공원 내 위치한 주요 볼거리들을 다 볼 수 있을 것이다.

카필라노 서스펜션 브릿지에서 조금만 북쪽으로 올라가면 볼거리가 또 있다!

Capilano Road를 따라 올라가면 이런 표지판이 보인다

공원 입구에서 산길 안내 지도를 꼭 득템하자

발 밑으로 떨어지는 폭포가 인상적이다

클리블랜드 댐(Cleveland Dam)은 카필라노 서스펜션 브릿지에서 북쪽으로 2km 정도 거리에 위치한 곳으로, 1954년 광역밴쿠버 수자원공사의 초대 사장인 Ernest Cleveland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고 한다. 이 댐을 전후로 카필라노 호수와 카필라노 강이 나뉘는 데, 엄청난 낙차와 인상적인 모습으로 유명하여 'The 6th Day', 'X-men 2' 등의 영화 촬영지로도 쓰였다고 한다. 공원 입구에서 얻을 수 있는 공원 산길 안내 지도를 가지고 댐 주위를 한 바퀴 도는 것도 좋다. 산길을 따라 내려가면 연어 부화장이 보인다.

카필라노 연어 부화장 입구

각종 연어의 모형이 있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것이라 관람료는 공짜!

어린 연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연어의 부화를 돕기 위한 여러가지 시설이 위치해 있다

산길을 따라 내려오면 보이는 카필라노 연어 부화장. 작은 연어 박물관 같은 곳이지만 정부에 의해 운영되는 곳이므로 관람료는 없다. 매년 겨울 연어들의 산란기가 오면 흐르는 강물을 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으니 지역신문을 보고 산란기가 언제인지 정보를 얻도록 하자.

이제, 린 캐년으로 향해보자.

린 캐년 공원의 입구를 알리는 표지판

공원 내의 주차장을 지나서 가다보면

맨처음 닿는 곳은 환경 센터

아이들의 자연학습을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들어가면 공원 전반에 관한 정보나 기념품 등을 얻을 수 있다.

조금 더 걸어가면 보이는 독특한 모양의 까페

린 캐년은 론즈데일 키에서 229번 버스를 타면 갈 수 있는 곳으로, Peters Road에서 내려 길을 따라 가면 공원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 곳에도 서스펜션 브릿지가 있는데, 카필라노 서스펜션 브릿지 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정부에서 운영하기 때문에 입장료가 없다. 이 때문에 지역 주민들이 부담없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린 캐년 서스펜션 브릿지의 시작을 알리는 표지판

표지판을 따라 숲길 안으로 들어가면

이것이 바로 린 캐년 서스펜션 브릿지

다리 아래로 흐르는 폭포를 볼 수 있다

카필라노와 비교해도 별 손색이 없다

단지 스펙에서 차이가 날 뿐

린 캐년 서스펜션 브릿지는 1912년 처음 만들어져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강으로 부터 50m 상공에 위치해 있으며 길이는 48m라고 한다(카필라노의 70m 상공, 136m 길이와 쪼~금 비교된다;). 이 다리는 정부 공원 개발자들이 하이킹을 할 수 있는 산길을 잇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노스밴쿠버의 공원 관리국에서는 이를 비롯하여 린 캐년 공원에 가족들의 피크닉 장소 개발이나 주차장 시설 확대 계획 등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카필라노를 따라잡는 멋진 공원이 되지 않을까 한다.

다리를 건너면 울창한 침엽수림이 관광객들을 반긴다

맑은 물가에서 수영을 즐기는 아이들도 볼 수 있다

다이빙하는 몸짱 햄들도 ㅋ

30 foot pool이라는 이상한 이름의 작은 호수

서스펜션 브릿지 근처에서 찍은 절벽. 무서울 정도로 높은 위치에 있다

서스펜션 브릿지를 건너 울창한 침엽수림을 따라 걷다보면 30 foot pool이라는 작은 호수에 닿게 된다. 여름이면 다이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으므로 갈아입을 옷을 가지고 가서 물놀이를 즐겨도 참 좋을 것 같다. 린 캐년 공원엔 이렇게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이 많으므로 더운 여름날에 시원하게 발 담그고 가기에 너무 좋은 곳이다.


아슬아슬한 서스펜션 브릿지- 카필라노와 린 캐년, 어느 쪽을 택해도 후회는 없을 것이다.

* 자료는 위키피디아, 구글과 구글맵을 참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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