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의 대중교통을 대표하는 세 가지를 말하자면, 일종의 전철인 스카이트레인(SkyTrain), 광역 밴쿠버 곳곳을 연결하는 버스, 그리고 버라드 만을 가로지르는 시버스(Seabus)가 있다. 밴쿠버와 노스밴쿠버를 연결하는 중요한 교통수단인 시버스와 노스밴쿠버의 시버스 정류장인 론즈데일 키(Lonsdale Quay), 그리고 앞서 말한 밴쿠버의 대중교통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워터프론트 역과 론즈데일 키를 연결하는 일종의 페리이다

시버스는 밴쿠버의 다운타운과 노스밴쿠버를 연결하는 일종의 페리이다. 시버스는 스카이트레인의 종점인 워터프론트 역과 노스밴쿠버의 중심이 되는 지역인 론즈데일 키를 연결하는 시민들의 주요한 교통 수단인 것이다. 정류장 간을 오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12분 이며, 사람들이 타고 내리는 시간을 고려하여 매 15분마다 운항을 한다. 운항 거리와 이용하는 시민들의 수를 생각하면 굉장히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운행시간이 일정하기 때문에 정거장에는 다음 시버스가 언제 도착하는 지를 알려주는 카운트다운 시계가 있다.

워터프론트역에서 시버스로 향하는 길, 다음 시버스까지 8분 9초가 남았다고 알려주고 있다

시버스 탑승장으로 향하는 긴 터널(?)

탑승장에서 시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시버스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캐나다 플레이스 옆에 있는 시버스 탑승장, 가는 길에 캐나다 플레이스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다


밴쿠버 시와 노스 밴쿠버 시 사이를 운항하는 페리는 1900년도부터 시작되었다. 하지만, 1938년 완공된 라이언스 게이트 다리(Lions' Gate Bridge)가 많은 이용객들을 흡수하면서 1950년대에는 페리 운행이 거의 끊길 정도 였다고 한다. 그 후로도 몇 번의 페리 서비스가 있었고, 지금 사용되는 페리의 경로는 1977년부터 계속 이어진 것으로 지난 해에 30돌을 맞이했다.

론즈데일 키 마켓, 외부 계단을 따라 저 Q자 모양의 전망대로 올라갈 수 있다

론즈데일 키를 떠나 워터프론트로 향하는 시버스

날씨가 좋으면 정말 멋있는 밴쿠버의 전경을 볼 수 있다

론즈데일 키 마켓의 내부 모습

저 물 건너가 론즈데일 키이다

론즈데일 키 마켓 외부의 대형 분수

마켓 내부의 베이커리에서 찍은 딸기 케잌. 이 밖에도 까페나 식료품점 등이 입점해 있다

시버스에서 내려 밖으로 나오면 바로 보이는 것이 버스 터미널이다. 이 곳에서는 그라우스 마운틴(Grouse Mt.), 린 밸리(Lynn Valley), 카필라노(Capilano) 등 노스 밴쿠버의 주요 지역으로 향하는 버스로 갈아 탈 수 있다. 그 옆으로 위치해 있는 것이 론즈데일 키 마켓으로, 까페나 식료품점, 악세서리샵 등이 입점해 있으니 꼭 가보도록 하자.

론즈데일 키 근처의 폐항구

분위기가 무척이나 을씨년스럽다

응? 왠 돌하르방이 여기에?

돌하르방 근처의 작은 정자, 밴쿠버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론즈데일 키에서 동쪽으로 조금 가보면 폐항구의 모습이 보인다. 분위기가 왠지 공포스럽고 을씨년스러운 곳이다. 공포영화 촬영지 같은 느낌이 든다. 론즈데일 키의 서쪽에는 BCIT의 캠퍼스가 있는데, 해변을 따라 걷다보면 돌하르방이 떡하니 서있다. 검색해보니 인천항과 밴쿠버항의 자매결연 기념으로 세워진 것이라는 데, 제주도의 돌하르방 장인인 장공익 옹이 만들은 것이라고 한다. 뿌듯한 마음이 들지만 명패 등이 훼손되어 있는 게 조금은 가슴아프다.

이제, 다른 교통수단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스카이트레인이 역으로 들어오고 있다

앞자리에 앉으면 마치 청룡열차를 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하늘을 달리는 기차, 스카이트레인

스카이트레인은 일종의 전철로 다운타운의 Waterfront, Burrard, Granville역을 제외하고는 모든 역과 선로가 고가도로같은 형태로 높이 떠 있어 스카이트레인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스카이트레인은 광역밴쿠버를 빠른 속도로 달리는데 기관사가 없는 무인 전철이라 맨 앞자리나 맨 뒷자리에 앉으면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 들게 한다. (특히나 Main역에서 Stadium역 사이에서 선로가 휘어져 더욱 그렇다)

스카이트레인의 전체 노선도

스카이트레인은 현재 써리(Surrey)시로 향하는 엑스포 라인과 버나비(Burnaby)시를 한 바퀴 돌게 되는 밀레니엄 라인, 두 노선을 운행 중이다. 또, 곧 있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위해 밴쿠버 국제공항에서 다운타운의 워터프론트역으로 향하는 노선인 캐나다 라인이 만들어지고 있으며 2009년 11월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자랑스럽게도 캐나다 라인에서 운행되는 열차는 국내 회사인 '현대로템'에서 만든다고 한다.
스카이트레인의 역사에는 티켓판매기는 있지만 감시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몰래 타는 사람도 많다. 6개월 정도 꾸준히 스카이트레인을 타면서도 티켓을 검사하는 것을 한두 번, 그것도 차이나타운 역에서만 봤기 때문에 걸릴 확률은 적겠지만, 배짱이 없어서 항상 티켓을 소지하고 탔다. 맘편하게 타려면 꼭 티켓을 사도록 하자.

버스정거장에 정차한 버스의 모습이다

이 노란 줄을 당기면 정차표시등에 불이 들어온다

정차표시등에 불이 들어온 모습, STOP!

문 위쪽 초록색 등에 불이 켜지면 손잡이를 살짝 누른다

밴쿠버의 버스는 광역 밴쿠버 구석구석을 연결하는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한국의 버스와 가장 다른 점을 들자면 아마 하차 방법일 것이다. 내릴 때에는 창문 쪽에 걸려 있는 노란 줄을 당겨 버스기사에게 하차를 알린다. 줄을 당기면 버스 천정에 있는 정차표시등에 불이 들어오고 곧 다음 정거장에서 멈추게 된다. 버스엔 앞문이나 뒷문 어느 쪽으로 내려도 상관이 없으며 뒷문으로 내릴 때에는 문 위쪽에 위치한 초록색 등에 불이 켜졌을 때 뒷문의 손잡이를 살짝 누르면 자동으로 열리게 된다. 가끔 기사가 뒷문을 여는 걸 까먹고 지나갈 때가 있는 데 그럴 땐 재빨리 "Back door, please!"를 외치자 ㅋ

버스의 전력 공급선과 전깃줄, 꼭 더듬이 같다

또 독특한 건 밴쿠버 시내와 주요 거리를 잇는 버스는 위에 더듬이 같이 생긴것 두 개를 달고 다니는데 이는 거미줄처럼 연결된 전깃줄로부터 전력을 공급받기 위한 것으로, 이것 때문인지 밴쿠버 시내의 대기가 굉장히 깨끗하다.

굴절버스의 내부 모습

밴쿠버의 대중교통은 모두 트랜스링크(TransLink, http://www.translink.bc.ca/)라는 회사에서 운영을 하기 때문에 요금 체계가 같다. 기본적으로 1, 2, 3 존(zone)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각 존에서의 요금은 같다. 90분 내에 환승을 하면 어떤 것이든 관계없이 추가요금을 받지 않으며, 오후 6시 30분 이후나 주말에는 1 존 요금으로 모든 곳을 다닐 수 있다. 요금을 내는 방법은 티켓자판기나, 버스 내의 요금기에서 정확한 요금을 동전으로 지불하거나 세븐 일레븐 등의 편의점에서 10장 티켓 묶음인 FareSaver나 1달 동안 자유롭게 쓸 수 있는 FareCard를 사는 방법이 있다. 특히 FareCard를 소지했을 경우엔 일요일이나 공휴일에 성인 1명과 아이 4명을 데리고 같이 탈 수 있다고 한다.
자세한 내용은 트랜스링크의 홈페이지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자.

버스정류장엔 이런 표지판이 있다

또, 버스 정류장에는 꼭 위와 같이 노란색으로 쓰여진 다섯 자리의 정류장 고유코드가 있는데 33333번으로 코드를 문자로 보내면 몇 초 후에 바로 다음 6개 버스의 스케쥴을 알 수 있다. 만약 그 버스 정류장을 지나는 버스가 많을 때에는 "<코드> <버스번호>"로 보내면 된다. 예를 들면 윗 사진에서 3번 버스의 스케쥴을 알고 싶을 때에는 33333번으로 "50181 3"이라고 보내면 바로 문자메시지를 받을 수 있다. 물론, 이 서비스는 공짜다 ㅋ


밴쿠버의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노스밴쿠버로 가는 첫 걸음, 론즈데일 키부터 시작해보자.

* 자료는 위키피디아, 구글과 구글맵, 트랜스링크 홈페이지를 참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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